민주당은 김충조 의원 등 탈당 이어져
새누리당은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효과’가 본격화됐다.
탈당 여부가 주목됐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적전 분열로 제가 4년간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를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며 “정권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종로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됐을 때 “나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내비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공천 탈락한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도 이날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의 존립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경남 진해가 지역구인 김학송 의원도 공천 탈락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날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 직후 탈당을 보류했던 진수희 의원을 비롯해 권택기 의원 등 이재오 의원의 측근도 사실상 탈당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쪽은 이날도 탈당 선언이 이어졌다. 5선의 호남출신 중진인 김충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면면히 내려온 민주당의 전통을 회복하고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당을 떠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옛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정통민주당(가칭) 창당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광옥 전 의원(4선)은 이날 오전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과 이훈평 전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한 전 의원은 1985년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주축이 됐던 민주화추진협의회의 대변인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1988)과 1기 노사정위원장(1998), 대통령비서실장(1999), 새천년민주당 대표(2001) 등 당과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중진은 선당후사를 내세우는데 민주당 중진은 선사후당으로 임하고 있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출신의 박지원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하라고 했지 분열로 패배하라고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김대중 정신을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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