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30
민주·통합진보 연대합의
수도권 큰 파급력 예상
국민생각등 친여정당 변수
민주·통합진보 연대합의
수도권 큰 파급력 예상
국민생각등 친여정당 변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에 전면 합의함으로써 4·11 총선은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간의 일대일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특히 이번 총선은 연말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쪽과, 공동집권을 통한 정권탈환을 꾀하는 진보개혁진영 간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공천 탈락자들의 내부 반발 등을 무릅쓰고 야권이 지난 10일 선거연대에 최종 합의한 것은 이번에 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총선에서의 승리뿐 아니라 대선 연대도 물건너갈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야권연대 조인식에서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야권연대의 길은 희망의 길이고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오늘의 타결은 2012년 대선에서 우리 사회를 진보의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목표지점을 잘 보여준다.
2010년 지방선거 등 지역 단위에서 일부 성사된 적은 있지만, 야권의 선거연대가 이번처럼 전국 규모로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진보신당이 연대에서 빠져 일부 미완성이기는 하지만, 진보개혁진영의 양대 주주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가 이뤄짐으로써 여야 맞대결에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났듯 총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권에서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대 총선 때 서울 득표율을 단순 대비하면 이번 야권 단일화로 도봉갑, 강북갑, 금천, 관악갑 등 7곳에서 야권 후보가 여당 후보를 이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로 보수진영은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계기로 일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 등 기존 정당과,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이 합해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들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에서 연말 대선에서의 보수 분열이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권이든 야권이든 제3후보 변수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11일 “지난 총선 때의 친박연대와 달리 이번의 새로운 보수정당이나 세력에게는 정치적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파괴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구도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여야는 정권 심판론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에 지지율을 추월당했던 민주당은 야권연대 타결을 계기로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남은 기간 이 대통령 측근 비리 캐기와 함께 4대강 부실 공사, 제주 해군기지 밀어붙이기 비판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으로 선거전 초반 주도권을 쥔 것으로 판단하는 새누리당은 친이계의 대거 청산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책 차별화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이 최근 내놓은 친노세력 심판론은 정권 심판론을 피해가려는 맞불놓기 성격이 짙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총선 개입 여부 등 변수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권 심판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응 정도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기본 변수인 셈이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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