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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누리당, “5·18민주화운동은 반란” 막말 이영조 공천

등록 2012-03-09 20:34수정 2012-03-09 22:34

강남을에 배치…“제주4·3은 공산주의자 폭동” 막말도
‘FTA주도’ 김종훈 배제… 김무성은 보류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가 9일 서울 강남에 뉴라이트 계열의 이영조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하고, 지난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 이끈 단체의 대표를 맡은 경력 등으로 논란이 커질 조짐이다.

이날 발표된 공천자 명단은 서울 강남과 부산 6곳을 포함해 17명이다. ‘강남3구’의 첫 현역 물갈이 대상은 이종구 의원(강남갑)이었다. 대신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이영조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이영조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강남을에선 대구로 공천신청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가 배치돼, 민주통합당 후보(정동영·전현희 의원 경선 예정)와 대결하게 됐다. 이 후보는 진실위 위원장 재임 때 국제학술대회 발제를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이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진실위는 “발표문의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뒤 트위터엔 “새누리당 공천 수구보수 본색 드러나. 뉴라이트계열 단체 공동대표+무상급식 반대단체 대표”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반드시 선거로 심판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앞서 전략지로 분류된 성동갑에선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여성 후보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재배치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결국 탈락했다. 전날 이재오 의원이 “지금이라도 감정적 보복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고 공개 발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 의원 대신 17대 총선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이후 사면)을 받은 김태기 교수가 공천됐다. 김 교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교육노동분과 회원이다. 미래연구원은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길정우(서울 양천갑) 후보 등 3명의 공천자를 배출해, 당 안팎에선 싱크탱크가 아닌 ‘정치 등용문’이란 비판이 나온다.

공천위는 이날 부산의 전체 18개 선거구(현역 17명) 가운데 5곳을 여전히 비워둔 채 4차 발표를 끝냈다. 컷오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의원과 함께 친이계 안경률·허원제 의원의 공천 여부가 보류됐다. 공천위 안팎에선 “살리기 위한 보류가 아니라 다른 후보를 찾지 못해 미뤄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홍원 위원장은 “‘25% 컷오프 룰은 비대위에서 정한 헌법과 같아 지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허태열·이종혁·박대해 의원의 탈락도 확정됐다. 정의화 의원(중·동구)과 유기준 의원(서구)은 공천받았다. 이로써 부산 현역 의원 17명 가운데 7명이 자리를 지켰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희정 후보(연제구)도 공천을 받았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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