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실현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가한 전민용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전 대표(앞줄 오른쪽)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28일 오후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을 방문해 홍영표 대표 비서실장(앞줄 왼쪽)에게 야권연대 협상에 적극 나설 것과 시민사회의 중재 역할을 인정해줄 것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견 못좁힌 민주당·통합진보당
민주 “수도권 5~6석만”…통합진보 “10석 양보해야”
민주 “수도권 5~6석만”…통합진보 “10석 양보해야”
경합중 나머지 지역도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경선방식 싸고도 갈등 물밑협상 여부 말달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은 지난 24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그날 밤 10시55분이라고 시간까지 정확히 명기한 대변인 브리핑 자료를 통해 사실상 결렬 선언을 했다. 또 26일 오후 그동안 두 정당 사이에 진행됐던 협상의 내용을 낱낱이 공개했다. 그 뒤 추가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양쪽의 말이 다르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9일 “지금까지 비공개 협상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물밑대화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화 재개에는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협상대표인 박선숙 의원은 “통합진보당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물밑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내용을 낱낱이 이야기하는 것도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야권연대 협상의 쟁점이 무엇인지는 통합진보당에서 공개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부산·울산·경남 및 대구·경북 등 영남은 이번 협상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지역별로 진행된 합의를 중앙에서 존중하기로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첫째, 민주통합당이 양보해야 하는 지역구를 몇 개로 하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다. 통합진보당은 수도권에서 10개, 다른 지역에서 10개(강원 1, 대전 1, 충남 1, 충북 1, 호남 6)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관악을, 은평을, 노원병, 일산덕양갑 등 수도권 4개와 다른 지역은 충남의 예산·홍성을 제의했다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보다는 많은 지역구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수도권 10개 지역구만 조율이 돼도 다른 지역은 양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수도권에서 6개를 더 내놓는 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연대는 각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추가로 1~2개를 더 양보할 수는 있지만 후보 경쟁력이 없는 곳까지 4~5개를 더 내놓으라는 것은 파렴치한 요구”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부분은 앞으로도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과 과감한 당내 설득이 필요한 대목이다. 둘째, 민주당의 추가 요구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불신이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울산은 지역간 합의를 존중하기로 해 놓고 24일 밤 최종 협상에서 울산북구 민주당 이상범 후보의 출마가 불가피하다며 경선 구역으로 돌릴 것을 요구했고, 통합진보당의 인천 남구갑 후보를 남동을로 옮겨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주장이 옳다면 민주당이 명백히 ‘반칙’을 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협상안의 모든 내용이 연동되어 있어 개별 지역구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통합진보당 내부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협상 진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첫번째 쟁점과 일괄타결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민주당이 양보하는 지역에 합의를 하더라도 양당 후보들이 경합중인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통합진보당은 대부분의 지역은 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경선 지역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경선의 방식도 쟁점이 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은 배심원제나 ‘박원순식 경선’을, 민주통합당은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시간과 돈의 제약으로 여론조사 방식이 관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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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방식 싸고도 갈등 물밑협상 여부 말달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은 지난 24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그날 밤 10시55분이라고 시간까지 정확히 명기한 대변인 브리핑 자료를 통해 사실상 결렬 선언을 했다. 또 26일 오후 그동안 두 정당 사이에 진행됐던 협상의 내용을 낱낱이 공개했다. 그 뒤 추가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양쪽의 말이 다르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9일 “지금까지 비공개 협상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물밑대화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화 재개에는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협상대표인 박선숙 의원은 “통합진보당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물밑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내용을 낱낱이 이야기하는 것도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야권연대 촉구 위한 긴급 시국회의’를 마친 이강실 진보연대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28일 오후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로 찾아가 이의엽 선거대책본부장을 만나 야권연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수도권 10개 지역구만 조율이 돼도 다른 지역은 양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수도권에서 6개를 더 내놓는 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연대는 각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추가로 1~2개를 더 양보할 수는 있지만 후보 경쟁력이 없는 곳까지 4~5개를 더 내놓으라는 것은 파렴치한 요구”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부분은 앞으로도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과 과감한 당내 설득이 필요한 대목이다. 둘째, 민주당의 추가 요구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불신이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울산은 지역간 합의를 존중하기로 해 놓고 24일 밤 최종 협상에서 울산북구 민주당 이상범 후보의 출마가 불가피하다며 경선 구역으로 돌릴 것을 요구했고, 통합진보당의 인천 남구갑 후보를 남동을로 옮겨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주장이 옳다면 민주당이 명백히 ‘반칙’을 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협상안의 모든 내용이 연동되어 있어 개별 지역구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통합진보당 내부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협상 진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첫번째 쟁점과 일괄타결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민주당이 양보하는 지역에 합의를 하더라도 양당 후보들이 경합중인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통합진보당은 대부분의 지역은 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경선 지역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경선의 방식도 쟁점이 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은 배심원제나 ‘박원순식 경선’을, 민주통합당은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시간과 돈의 제약으로 여론조사 방식이 관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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