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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양당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 넘어
1~2일뒤부터 시민사회가 나서겠다”

등록 2012-02-29 20:33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인터뷰/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협상과정 어려움 크지만
야권연대는 꼭 이뤄져야
시간 없어 중재 서두를것

“양당 지도부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상황 돌파를 위해 양당 지도부의 결단과, 그 결단을 지탱해낼 수 있는 시민사회의 광범위한 결합과 지지가 필요하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부터 야권연대를 견인하고 중재해왔던 백승헌(49·변호사·사진)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은 29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난항하고 있는 야권연대 협상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전날 백 위원장을 포함해 시민사회 주요 인사 100여명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향해 ‘공천 절차를 중단하고, 시민사회의 중재에 응하라’고 강하게 촉구하고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협상에 힘써온 양당 입장에서는 시민사회의 비판이 서운할 수 있겠지만, 역지사지해 국민의 불안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양당 지도부가 말로는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의지가 굳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 ‘협상결렬 선언’ 등의 감정적인 표현이 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내용으로 양당이 조정해보다가 안 됐다고 끝낼 일은 아니다”라며 “양당이 못하면 최종적으로 국민들의 뜻에라도 따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단체에서 중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위원장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하루나 이틀 정도 양당의 대답을 기다려본 뒤 시민사회의 의지를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백 위원장과의 문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데, 야권연대가 무산되는 건 아닌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 2년 이상의 야권연대 경험이 쌓여 있다. 국민들이 ‘야권연대는 반드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양당은 지금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이지, 뭔가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연대는 정당혁신이나 새로운 인물 등에 앞서는 기본 전제인데, 어느 정당도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시민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야권연대를 하게 되면, 양당 지도부 모두 정당성을 내세워 당내 인사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 일은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강변해서 될 일이 아니고, 그 정당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세력이 함께할 때만 의미가 있다. (중재안을 내겠다는 것은) 지도부의 부담을 시민사회가 나누어 짊어지겠다는 의미도 된다. 예를 들어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양보한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낙선하면 어떡할 것이냐는 문제제기가 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지지층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해석의 시각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방법은?

“시민사회 대표성 있는 분과, 양당 대표성 있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타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양당이 조금씩 의견을 좁혀온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도저히 양당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양당에 치우지지 않는 입장에서 조정안을 내고 중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는 언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인가?

“일정 시점이 지나면 시민사회가 얼굴을 맞대고 논의할 텐데, 너무 늦지 않게 할 생각이다. 28일 제안을 했으니, 아마 하루 이틀 정도밖에 시간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사이 양당이 최후의 노력을 해주기를 바라며, 그 단계가 지나면 시민사회의 의지를 현실화해야 한다. 정당이나 시민사회나 서로 아프고 또다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양당이 시민사회의 제안에 응할 것으로 보나?

“어제 민주당은 ‘필요하면 요청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 이해하고 있다. 통합진보당도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시민사회와 양당 대표가 만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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