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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3차 공천도 현역의원 탈락 1명도 없었다

등록 2012-02-29 20:12수정 2012-02-29 23:06

23곳 43명 공천자 명단 발표
도덕성 논란 이부영 등 공심위 표결끝에 경선 포함
옛민주계 다선원로 일부는 ‘세대교체’ 차원 제외
친노 중심 당운영 불만 표출…재심위원 사퇴도
민주통합당이 29일 수도권의 여성 단수 후보자 5명과 전국 18개 경선 지역 후보자 38명을 확정한 3차 4·11 총선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5선의 김덕규(중랑을) 전 국회 부의장, 4선의 한광옥(관악갑) 상임고문 등 옛 민주계 출신 다선 원로 일부가 세대교체 차원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회의 의결 뒤 애초 공천심사위원회 심사에서는 떨어졌던 4선의 정균환 전 의원 지역구(서울 송파병)의 결과 발표가 유보되는 등 당내 반발도 거셌다.

이날 3차 발표에선 경선 지역이 크게 늘었다. 공심위 관계자는 “지난 2차 발표가 전·현직 의원 중심의 단수 공천으로 ‘기득권 공천’이란 비판을 받은 부분을 고려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선을 붙였다”고 말했다. 2차 발표에선 현역 의원이 포함된 선거구 30곳 중 27곳에서 현역 의원이 단수 공천된 데 비해 이번엔 현역 의원 포함 지역구 6곳 중 5곳을 경선에 올렸다. 경기 안산상록을(김영환-임종인), 서울 마포갑(김진애-노웅래) 등에선 전·현직 대결이 펼쳐진다. 김 전 부의장 등 다선 원로들이 탈락한 곳에선 신예들 간 또는 신진 대 중진 간에 판이 벌어진다. 중랑을에선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박홍근 예비후보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관악갑에선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과 유기홍 전 의원이 맞붙는다. 김상희(부천소사) 의원, 유승희(성북갑)·김영주(영등포갑) 전 의원, 차영(양천갑) 전 민주당 대변인, 안귀옥(인천 남구을) 변호사 등 수도권 여성 후보 5명의 공천도 이날 확정됐다.

다선 원로 일부 퇴진과 경선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쇄신 공천’의 인상을 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차에 이어 이번에도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탈락하지 않고 경선까지는 모두 올라갔다. 제이유 그룹 사건에 연루돼 집행유예를 받은 이부영(강동갑) 전 의원은 공심위에서 표결까지 가는 격론 끝에 경선에 올랐다. 공심위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 횡령, 착복한 게 아니라 장준하기념사업회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표결에서 8 대 6으로 경선까진 기회를 줘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최고위 의결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옛 민주계 소외’와 ‘친노 세력 편중’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출신 원로급들이 탈락한 반면, 박남춘(인천 남동갑) 전 인사수석, 김창호(성남분당갑) 전 국정홍보처장, 윤승용(용인을) 전 청와대 대변인, 양정철 전 비서관 등 ‘친노’ 인사들은 다수 경선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공천 개입과 정보 유출에 항의하며 공천심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최고위원들이 일부 지역에 대한 발표를 보류시키고 강 위원장이 오전 11시 잡아놓은 간담회마저 취소되자 강 위원장은 “평정심을 찾을 때까지 공천심사 일정을 순연하겠다”고 밝혔다. 공심위 결정사항이 보류되고 뒤집어지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공심 발표가 더 큰 과제라는 견해도 많다. 공심위는 도덕성 논란이 있는 최규식·강성종 의원, 이상수·신계륜 전 의원, 정체성 문제가 제기된 김진표 의원 등의 결과 발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다음으로 미뤘다. 공심위 관계자는 “폭탄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이때 어떤 결론을 내려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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