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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정리해고자 복직시키라” 요구에 조남호 “…”

등록 2011-09-27 15:18수정 2011-10-31 17:12

“한진중공업 해고자 문제를 해결해주십시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한진중공업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26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사태해결을 촉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홍 대표를 만나 조남호 회장 관련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지만 홍 대표는 “한진중공업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는 답변 외에 구체적 약속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은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홍 대표 자택 앞에서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 촉구’ 농성을 벌이자 홍 대표가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수용해 진행됐다. 홍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우리 집 앞에서 노숙하면 관례가 되어 계속 이런 식의 농성이 이어진다. 이런 농성은 옳지 않다”며 농성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은 홍 대표에게 조남호 회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국정조사 요구 권한은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있으니 적극 검토해서 상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지난 8월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기 이틀 전 조남호 회장을 따로 만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조 회장에게 ‘정리해고는 옳지 않다. 복직시키라’고 말했지만 조 회장은 대답없이 묵묵히 듣기만 했다”고 노동자들에게 전했다.

홍 대표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제 3자가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부분이 신경 쓰인다”고 노동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김 지도위원은 제 3자가 아니라 한진중공업 해고자이고 조합원이다”고 홍 대표에게 알렸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노조운동을 하다 1986년 해고 됐다. 2009년 11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보상심의위원회는 이를 보복성 해고로 판단해 “김진숙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이행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 신분만 유지하고 있다.)

이날 한진중공업 해고자들과 홍 대표와의 면담은 홍 대표의 여의도 국회 사무실에서 40여분간 진행됐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소속 노동자 3명이 참석했다. 면담에 참석한 박희찬씨는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지만 뚜렷한 답변을 들은 게 전혀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중공업 노조와 회사 쪽과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회사는 “합의 시점으로부터 24개월 후 복직하되 회사가 그 때까지 정상화하지 않으면 무급순환휴직한다”는 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는 “한진중공업은 늘 노조와의 약속을 어겨왔다. 24개월 후 복직약속도 뒤집힐 수 있다”며 6개월 후 복직을 주장하고 있다.

허재현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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