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투표소 설치운동
플래시몹·프리허그 등장
플래시몹·프리허그 등장
20일 앞으로 다가온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학생 단체들이 본격적인 투표참여 운동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진 대학생들은 가장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집단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투표율은 51.6%였지만 대학생들이 집중돼 있는 20대 전반의 경우는 투표율이 38.3%에 불과했다.
부산지역 6개대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가 참여한 부산지역 대학생 유권자연대는 지난 11일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싼 등록금과 심각한 청년실업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한 대학생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투표참여 열풍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11일 대학생유권자 연대가 발족한 뒤 대전과 대구·경북에 지역조직이 만들어졌으며 12일까지 서울을 포함해 전국 35개 대학이 참여했다.
같은날 경북대와 대구교대 총학생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88만원 세대를 뛰어넘어 88%의 투표참여를 만들어 내자”며 학내 투표소 설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더 많은 대학생들의 투표참여를 위한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선관위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천명의 학생들에게 신청서를 받아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유권자연대는 전국 30개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학생회는 부재자 투표소 대신 학생들의 주소이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체 학생 4천여명 가운데 대전에 주소지를 둔 학생이 10%가 안 돼 대부분 학생들의 선거 참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을 투표에 참여시키려는 아이디어도 발랄하다. 부산지역 대학생 유권자 연대는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부산대 넉넉한 터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대규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울산대 총학생회는 20일부터 학교 안에 투표를 독려하는 홍보물이 나붙은 선전거리를 만들고 지난 대선 때 투표하지 않은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학생회 간부들이 적삼을 입고 석고대죄할 예정이다.
충북지역 대학생들은 19일 청주 도심에서 같은 옷을 입고 일시에 모여 깜짝쇼를 하는 ‘플래시몹’ 선거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강원지역 학생들은 프리허그와 영상메시지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을 검토하고 있다.
청년 실업과 같은 젊은 층의 주요 과제를 공약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전지역 대학생 유권자 연대는 12일 대학생 장학금 지원 조례 제정과 청년취업 준비생을 위한 고용 촉진 프로그램 운영 등 6·2지방선거 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경기도 주요대학 총학생회장단은 11일 경기도 지사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짚으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대구·부산/박영률 신동명 기자
ylpak@hani.co.kr, 지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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