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의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 김상하 인천시장 후보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중파 방송사가 부당한 기준을 내세워 진보신당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심 후보는 “한국방송, 에스비에스 등 공중파 방송이 토론을 거대 정당과 유력 후보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다”며 “이는 알권리를 제한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토론은 후보인지도, 지지도, 신뢰도에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며 “그런데 지금 방송사들의 후보 초청 행태를 보면 방송사가 먼저 후보자를 선택해서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분당 이전의 민주노동당 시절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던 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도 텔레비전 토론에서 배제됐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10석을 얻은 뒤 ‘상처’는 아문 듯했다. 그러나 8년만에 소수정당의 비애를 다시 맛보고 있다. <한국방송>이 토론회 초청 기준으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10%를 요구하고 있지만, 진보신당 후보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은 탓이다.
심 후보는 다른 당 경기지사 후보들에게 서울방송 편파방송 시정 협조 요청을 보냈지만, 동의서를 다 받지는 못했다. 노회찬 후보도 같은 상황이다. 인천에서는 아예 토론회가 무산됐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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