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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면계약서상 ‘BBK-LKe뱅크-EBK 실질지배’와 아귀 맞아

등록 2007-11-26 21:09수정 2007-11-27 14:26

2000년 10월16일 <중앙일보> 인터뷰 / 11월12일치 <일요신문> 인터뷰
2000년 10월16일 <중앙일보> 인터뷰 / 11월12일치 <일요신문> 인터뷰
이후보 2000~2001년 “BBK 내가 창업” 발언
언론 인터뷰서 “첨단 금융기법 보일것” “1년안 흑자 낸다” 자신
의혹 제기에 “김경준이 인터뷰…언론과 의사소통 안됐다” 변명

‘비비케이(BBK) 실제 소유자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라는 내용이 담긴 한글판 이면계약서가 공개되고 진위 논란이 일면서, 이명박 후보의 과거 언론 인터뷰 내용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비비케이를 내가 창업했다”고 여러 차례 밝히며, 엘케이이(LKe)뱅크-비비케이-이뱅크증권중개를 묶어 첨단 금융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2000년 10월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생소한 증권업 투신을 통해 첨단기법의 증권업무를 보여줄 작정”이라며 “올 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엘케이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비비케이를 창업한 바 있다. 이뱅크증권중개는 이 두 회사를 이용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해 11월12일치 <일요신문> 인터뷰에서는 ‘증권회사(이뱅크증권중개)를 왜 만들었냐’는 물음에 “1년 전 비비케이란 투자자문사를 세웠는데 투자자문사에게 증권사는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엘케이이뱅크-비비케이-이뱅크증권중개’를 묶는 최첨단 금융사업 구상을 내비쳤던 당시의 인터뷰 내용은, 이 후보가 비비케이 주식을 엘케이이뱅크에 매각하고 엘케이이뱅크 지분 매각대금 100억원을 이뱅크증권중개에 투자해 결과적으로 세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한글·영문 이면계약서 내용과 일정 부분 맞아떨어진다.

이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사업의 ‘구시대성’을 지적하며 “1년 안에 반드시 이익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00년 10월15일치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 금융은 전당포만도 못했다고 늘 이야기해 왔죠”라며 “설립허가를 신청한 뒤 6개월 만에 예비 인가가 나왔어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이니 그동안 금융 신상품이 두 번은 나왔다 들어갔을 시간인데 …”라고 증권업 허가가 늦어진 데 불만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감독당국에 ‘첫 해 흑자’를 근거로 사업계획서를 냈더니 ‘현실적인 계획’을 내라고 하더군요. 2001년 말이면 누가 맞는지 드러납니다”라며 “현대 시절에도 그랬지만 3, 4년 지나서야 흑자를 낸다고 생각하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요즘엔 2000~2001년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00년 무렵에) 김경준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홍보 차원에서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저 자신도 잘 이해 못했지만, (언론과 인터뷰 과정에서)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인터뷰에는 이 후보가 차익거래를 중요 투자 방법으로 제시한 부분도 있어, 차익거래를 기반으로 한 마프(MAF) 펀드의 존재를 이 후보가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이 후보는 “비비케이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차익) 거래로 28.8%의 수익을 냈다”며 김씨를 치켜세웠다. 또 이 기사에서는, 이 대표가 흑자비법으로 ‘차익 거래’를 꼽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 후보가 이처럼 여러 차례 ‘차익 거래’를 언급한 것은 중요한 대목이다. 비비케이가 차익거래 방식으로 투자금을 운용한 펀드가 마프(MAF)이기 때문이다. 비비케이의 투자금이 건너간 마프는 이후 주가조작의 저수지 구실을 했다. 최근 이 후보가 마프의 회장으로 표시된 홍보책자 등이 발견된 뒤 마프와의 관련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해장국집을 얘기하는 거냐”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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