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찾은 열린우리당 전직 지도부에
“햇볕정책부인·2차정상회담도 반대” 지적
“이게 민주당 전통이냐, 한나라당 얘기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50년 전통에서 스스로 벗어났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동교동 집을 찾은 정세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전직 지도부에게 “민주당이 햇볕정책을 부인했고, 2차 정상회담도 반대했다”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민주·개혁세력의 정책적 정통성을 햇볕정책 승계 여부로 규정하고, 그 정통성에서 민주당의 노선이 이탈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적통 논란을 벌이며 각각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정책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남북관계에서는 화해협력과 평화정책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민주당에서 작년 북한 핵실험이 있을 때 햇볕정책을 부인하고 최근 2차 정상회담도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게 어떻게 민주당의 전통에 맞느냐, 한나라당의 이야기지”라며 “민주당이 50년 전통에서 스스로 벗어났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일부 지도자들이 햇볕정책을 부인하고 이러는 데 대해서 (민주신당이) 왜 분명한 얘기를 못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결과를 브리핑했던 윤호중 민주신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얘기를 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민주당에 대해서 하신 얘기가 아니라 민주당의 일부 지도자들에 대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다. ‘일부 지도자’는 2차 정상회담을 비판한 민주당 대선주자 조순형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대해서는 “대통합을 할 때 열린우리당이 책임지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청산할 것은 청산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북송금 특검을 두고 “민족적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몰아붙여 특검을 했는데, 민족적인 일에 정략적으로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과 관련해서도 “임동원, 신건 두 국정원장을 아무런 증거 없이 부하 직원 몇 명의 말만 듣고 구속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 DJ, 민주신당에 손 들어줘 ‘대통합 후보’ 힘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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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부인·2차정상회담도 반대” 지적
“이게 민주당 전통이냐, 한나라당 얘기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50년 전통에서 스스로 벗어났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동교동 집을 찾은 정세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전직 지도부에게 “민주당이 햇볕정책을 부인했고, 2차 정상회담도 반대했다”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민주·개혁세력의 정책적 정통성을 햇볕정책 승계 여부로 규정하고, 그 정통성에서 민주당의 노선이 이탈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적통 논란을 벌이며 각각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정책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남북관계에서는 화해협력과 평화정책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민주당에서 작년 북한 핵실험이 있을 때 햇볕정책을 부인하고 최근 2차 정상회담도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게 어떻게 민주당의 전통에 맞느냐, 한나라당의 이야기지”라며 “민주당이 50년 전통에서 스스로 벗어났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일부 지도자들이 햇볕정책을 부인하고 이러는 데 대해서 (민주신당이) 왜 분명한 얘기를 못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결과를 브리핑했던 윤호중 민주신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얘기를 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민주당에 대해서 하신 얘기가 아니라 민주당의 일부 지도자들에 대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다. ‘일부 지도자’는 2차 정상회담을 비판한 민주당 대선주자 조순형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대해서는 “대통합을 할 때 열린우리당이 책임지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청산할 것은 청산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북송금 특검을 두고 “민족적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몰아붙여 특검을 했는데, 민족적인 일에 정략적으로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과 관련해서도 “임동원, 신건 두 국정원장을 아무런 증거 없이 부하 직원 몇 명의 말만 듣고 구속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 DJ, 민주신당에 손 들어줘 ‘대통합 후보’ 힘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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