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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과 대립각, 선거 뒤 ‘갈등’ 예고편

등록 2006-05-28 19:23수정 2006-05-29 11:43

김두관 ‘폭탄발언’ 왜?
“통합론은 지역주의 회귀”…김두관 발언은 ‘영남파’ 대변

5·31 지방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선거 후폭풍’이 여권에 휘몰아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완패가 예상되면서 선거 책임론 및 이후 진로를 둘러싼 갈등이 노골화하는 양상이다.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두관 최고위원이 선거를 사흘 앞둔 28일 정동영 의장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데는 단순히 ‘경남지사 선거운동용’ 이상의 포석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창당초심을 훼손하는 사람과 세력은 더 이상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 정 의장의 의장직 사퇴는 물론,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나갔다. 여당 일부 의원들이 넘겨받은 김 최고위원의 성명 초안엔 정 의장의 탈당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정 의장의 ‘선거 이후 민주개혁세력 대연합 추진’ 발언을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해석하면서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선거패배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정 의장이 책임을 회피하고자 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인식이다.

김 최고위원의 이런 생각엔 열린우리당 창당의 성격과 의미, 지향점에 대한 여권 내부의 근본적인 견해차가 투영돼 있다. 잠재돼 있던 철학의 차이가 지방선거 참패국면에서 분출된 셈이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27일 정계개편 시도를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한 것이나, 문재인 전 민정수석이 “민주당과 합당은 없다”고 못박은 대목도 김 최고위원의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

주로 영남에 기반을 둔 이들은 ‘연합론’을 민주당과의 통합 움직임과 동일시하면서 ‘창당 초심을 벗어난 지역주의 회귀’라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김 최고위원의 정 의장에 대한 공격은 이번 선거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과 닿아 있다. 열린우리당이 참패하게 된 근본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당 지도부에서 찾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반의 힘을 갖고도 개혁을 못했다면 이는 당의 지도자나 당을 책임진 세력이 무능하거나, 개혁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행동은 돌출적 성격을 띄고 있지만 지방선거 이후 선거 결과에 대한 진단과 해법, 진로를 놓고 격렬히 전개될 당내 갈등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선거 이후 참패의 원인과 대책을 놓고 당내 각 정파에 따라 각양각색의 의견들이 분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 최고위원에 대한 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싸늘하다. 한 초선 의원은 “전투를 앞두고 아군 장수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로 비칠 것”이라며 “발언의 수위나 시기상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의원과 당직자들은 “선거 사흘 전인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김 최고위원이 몸담고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조차 이날 성명을 내어 “지금은 정치공학적인 정계개편론이나 책임론을 두고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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