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2004 한나라’처럼 여 ‘싹쓸이 견제론’ 통할까

등록 2006-05-25 19:27수정 2006-05-25 19:38

전문가들 “처지 달라 판세 못 돌릴것” 예상
구심점 없고 지지토대 미약…동정효과도 “글쎄”
열린우리당이 ‘언더독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까?

여당이 25일 ‘싹쓸이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섬에 따라, 이 ‘읍소 전략’이 선거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막판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거공학의 측면에서 보면, 열린우리당은 이른바 ‘언더독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밑에 깔려 있는 개’를 뜻하는 ‘언더독’에서 유래된 ‘언더독 효과’는 약자에게 연민을 느껴 패할 것 같은 후보에게 여론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대립되는 개념이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인 밴드왜건에 군중이 모여드는 현상에서 유래된 ‘밴드왜건 효과’다. 앞서가는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호남을 뺀 전국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권자들의 견제심리에 호소하려는 것 같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15일 실시된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곤경에 빠진 한나라당이 선거 막바지에 시도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당시 한나라당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선거 직전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근혜 대표는 ‘여당 견제론’을 역설했고, 결국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21석을 확보했다.

그렇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싹쓸이 견제론’의 효과가 미미해, 판세의 흐름을 돌이키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과 현재 열린우리당의 처지가 판이하다는 게 분석의 주된 근거다.

전문가들은 먼저, 17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에 박근혜 대표라는 구심점이 있었지만 현재의 열린우리당에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김원균 리서치앤리서치 사회조사본부장은 “당시 박근혜 대표처럼 대중적 설득력을 지닌 여당 지도자가 없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층의 구성 양상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당시 한나라당 지지층은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지지 의사를 밝히지 못했을 뿐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지금의 열린우리당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지지층이 붕괴하고 이완돼 결집력이 매우 허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동정론이나 견제론으로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토대 자체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언더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계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언더독 효과는 기본적으로 약자에 대한 동정효과인데, 대중들은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약자라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열린우리당에 동정표가 작용할 여지조차 막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는 “언더독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나, 여당에겐 당락이 뒤바뀔만한 경합지역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은 빳빳, 윤상현은 굽신…“대통령감” “존귀하신 목사님” 서로 극찬 1.

전광훈은 빳빳, 윤상현은 굽신…“대통령감” “존귀하신 목사님” 서로 극찬

[속보]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오늘 경찰 출석 2.

[속보]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오늘 경찰 출석

민주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 김민전 제명안 발의 검토” 3.

민주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 김민전 제명안 발의 검토”

“내란 특검법, 국힘 발의라 해도 믿을 것”…이탈표 ‘6+α’ 기대 4.

“내란 특검법, 국힘 발의라 해도 믿을 것”…이탈표 ‘6+α’ 기대

‘백골단’이 국회에 버젓이…“국힘, 깡패집단 공인하나” [영상] 5.

‘백골단’이 국회에 버젓이…“국힘, 깡패집단 공인하나” [영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