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모임 주선…이 시장과 진술 엇갈려
여당이 이명박 서울시장과 동반 파티설(說)을 제기한 선병석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은 이 시장의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처음 주선한 인물이다.
97년부터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을 맡아 2004년까지 협회를 이끌었다.
본인 말에 따르면 선씨의 테니스 실력은 아마추어 중에서는 `상' 수준으로 이명박 시장보다 좀 더 잘 친다고 한다.
선씨는 2003년 4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주말시간대 남산 테니스장을 예약해 놓고 전직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등의 동호회 모임을 주선하며 이 시장을 초청, 함께 테니스를 쳤다.
이 시장은 "2003년 초 서울시체육회 이사회 회의 때 당시 협회장이던 선씨가 `이미 동호인들끼리 주말에 치고 있으니 건강 관리를 위해 와서 부담없이 치라'고 초청해 남산 실내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치게 됐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선씨는 자신이 이용한 3∼4시간에 대해서만 테니스장 사용료를 내고 나머지 시간은 사용료를 내지 않아 이후 사용료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는 불씨가 됐다.
이 시장은 `황제 테니스' 논란이 불거진 뒤 선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의 정확한 이름도 이번에 알았으며, 선씨와는 1대 1로 테니스를 친 적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 회장의 말은 다르다.
선 회장은 "이 시장이 나를 잘 모를 리 없다. 테니스장에서도 주로 나와 1대 1로 쳤다. 테니스가 끝난 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도 두어번 같이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선 회장 등과 식사를 같이 한 것은 이 시장측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두 사람의 친분 정도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상당히 다른 셈이다.
선 전 회장은 제주도 섭지코지의 드라마 `올인' 기념관에 투자해 현재 운영 중이며, 앞으로 드라마 제작.기획 등의 사업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 전 회장은 고건 전 시장 재임 때인 2001년에는 서울 시내 교통표지판 개선사업에 물건을 납품했다. 교통표지판을 파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꾸는 사업이었는데 당시 외국업체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서울시에 납품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서울시 관련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섭.정성호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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