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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금실 선돌풍 지키기? 오세훈 후돌풍 뒤엎기?

등록 2006-04-10 19:22


오세훈쪽 “클린 이미지 상승세 계속땐 대세론 간다”

‘보랏빛 바람’의 강금실이냐, ‘클린 정치’의 오세훈이냐.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뛰어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오 전 의원의 경쟁력 비교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3일 동안 실시된 3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오 전 의원은 강 전 장관과 0.4%~2.0%포인트 안팎의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두 사람 모두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열린우리당은 오 전 의원의 경쟁력을 ‘거품’이라고 깎아내렸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거론되는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3명 가운데 오세훈 전 의원이 가장 쉬운 상대”라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에게 지지도가 크게 뒤진 홍준표 의원이나 맹형규 전 의원보다 오히려 오 전 의원이 상대하기 쉽다는 것이다.

강금실쪽 “상대는 거품 카리스마·전문성 우리가 낫다”


이 위원장은 “당에서 실시한 표적집단좌담회(FGD)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이 깨끗한 이미지는 있지만 카리스마나 업무 추진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답변이 많았고, 서울시정에 대한 전문성도 강 전 장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전 막판에는 정당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고, 결국 후보의 인물가치가 결정적”이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 대선자금 수사나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정치권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강 전 장관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세훈 영입’에 앞장섰던 한나라당 소장파들은 열린우리당의 이런 해석을 ‘오세훈 돌풍’에 긴장한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초선인 김명주 의원은 “강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뜬 신데렐라지만, 오 전 의원은 직접 선거를 치렀고 정치개혁에 헌신한 뒤 의원직을 던지는 등 자기를 희생한 사람”이라며,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도 “당 안팎에서 클린 이미지가 강하고,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 전 의원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 의원은 “오 전 의원의 현재의 상승세를 일주일만 지속시키면 ‘오세훈 대세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그동안 맹형규, 홍준표 등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에 비해 참신한 이미지가 강한 강 전 장관이 20~30대, 고학력·고소득 엘리트층의 지지를 독점했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오 전 의원이 출마하자 지지가 나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정 지지층이 두터운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반면,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강 전 장관은 40대 후반 이하의 개혁 성향 유권자, 오 전 의원은 40대 이상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등 지지기반 자체가 다르다”며 “오 전 의원의 출마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강금실을 꺾을 대항마’가 생겼다며 결속하는 데 따른 조정일 뿐 오 전 의원이 특별히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신승근 황준범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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