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당에서 실시한 표적집단좌담회(FGD)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이 깨끗한 이미지는 있지만 카리스마나 업무 추진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답변이 많았고, 서울시정에 대한 전문성도 강 전 장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전 막판에는 정당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고, 결국 후보의 인물가치가 결정적”이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 대선자금 수사나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정치권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강 전 장관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세훈 영입’에 앞장섰던 한나라당 소장파들은 열린우리당의 이런 해석을 ‘오세훈 돌풍’에 긴장한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초선인 김명주 의원은 “강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뜬 신데렐라지만, 오 전 의원은 직접 선거를 치렀고 정치개혁에 헌신한 뒤 의원직을 던지는 등 자기를 희생한 사람”이라며,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도 “당 안팎에서 클린 이미지가 강하고,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 전 의원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 의원은 “오 전 의원의 현재의 상승세를 일주일만 지속시키면 ‘오세훈 대세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그동안 맹형규, 홍준표 등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에 비해 참신한 이미지가 강한 강 전 장관이 20~30대, 고학력·고소득 엘리트층의 지지를 독점했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오 전 의원이 출마하자 지지가 나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정 지지층이 두터운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반면,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강 전 장관은 40대 후반 이하의 개혁 성향 유권자, 오 전 의원은 40대 이상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등 지지기반 자체가 다르다”며 “오 전 의원의 출마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강금실을 꺾을 대항마’가 생겼다며 결속하는 데 따른 조정일 뿐 오 전 의원이 특별히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신승근 황준범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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