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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당심이 문제”

등록 2006-04-10 19:21수정 2006-04-10 22:29

당내 지지기반 약해 경선통과 의문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 당내 경선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오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금실 전 장관의 ‘대항마’로 단박에 떠올랐지만, 정작 대항마 노릇을 하려면 먼저 당내 경선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갑갑한 처지다.

그는 10일 오전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를 찾아 “도와달라”고 인사하고, 이명박 서울시장도 만나는 등 본격적으로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오 전 의원 쪽은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에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민심’이 경선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당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큰 고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치감치 서울 밑바닥을 다져온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조직표에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재 서울의 지역구 의원이나 지역구협의회장 가운데 오 전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의 지지세력인 소장파 의원 가운데는 서울 의원이 거의 없어, ‘기댈 언덕’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서울시장을 향해 뛰던 박계동 의원이 11일 경선 포기를 선언한 뒤 오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오 전 의원 쪽은 선발주자보다 앞선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당원·대의원들의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략적 투표’가 실제 이뤄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한나라당 대의원들의 투표행태에 비춰볼 때 의원이나 지역구협의회장의 뜻에 반하는 ‘반란표’가 나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맹 전 의원 쪽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적극 투표의사층의 여론조사에서는 맹 전 의원도 강 전 장관을 앞서기 때문에 ‘전략적 투표’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은 오 전 의원을 ‘내용 없는 이미지 정치’로 규정해, 경선구도를 ‘이미지’ 대 ‘콘텐츠’의 대결로 몰고 간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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