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 뒤 브리핑에서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마지막 혁신안을 올리고 백서를 만들고 끝내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와 함께 인 위원장은 “개각을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일찍 단행하셔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는 기회를 주고, 또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나라님”이라 칭했던 윤 대통령에게는 끝까지 감사를, ‘주류 희생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김기현 대표에게는 서운함을 ‘마지막 인사’로 남긴 것이다.
혁신위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꾸려졌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일 당 지도부와 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공식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 당 안팎에선 한동안 양쪽이 권력게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 대표 등 지도부와 2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함으로써 혁신위는 판정패한 모양새가 됐다. ‘윤심’을 확인한 김 대표는 6일 인 위원장과 20분가량 만나 “(혁신안을)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를 수긍하면서 혁신위는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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