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2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케이(K)-꼰대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며 “‘도덕성이 조금 약하다’도 아니고 ‘도덕이 없다’고 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전 대표)만 평가하거나 비판해도 되는데 부모님까지 끌고 왔다. 전문 용어로 ‘패드립’(부모나 조상을 비하하는 패륜적 언어 행태)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당원들 앞에서 부모님 욕까지 한다는 것은 완전히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또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직 당 대표까지 했는데 ‘준석이가 도덕이 없어. 부모님이 잘못 키운 것 같아’는 너무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케이-꼰대스러운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천 위원장은 인 위원장의 ‘부모 잘못’ 발언이 “정치적으로는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부산 토크 콘서트 현장을 찾은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불거진 ‘이준석 싸가지 논란’이 인 위원장의 발언으로 “굉장히 희석되지 않나”라는 게 천 위원장의 주장이다. 천 위원장은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은 90% 이상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해 “꼰대 중에 꼰대”라며 “(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나라님’ 말씀하시던 그때 그 시절의 눈으로 요즘 분들을 바라보시면은 저희 당은 정말 미래가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26일) 26일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개최한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강연에 참석해 ‘반윤석열 신당’을 추진하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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