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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씨, 밥 좀 먹읍시다”…‘앙숙’ 이준석, 식당서 고함친 까닭은?

등록 2023-11-07 16:12수정 2023-11-08 14:31

옆방서 밥 먹다 대화 들은 이준석
안철수 향해 “조용히 좀 합시다”
지난 2021년 6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6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씨, 조용히 밥 좀 먹읍시다!”

지난 6일 점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 복국집에서 이렇게 큰소리를 쳤다.

비가 갑자기 쏟아졌던 그날 점심, 공교롭게 이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당에는 나란히 연결된 방 3칸이 있었다. 이 전 대표는 가운데 방에 일행과 있었다. 양 옆 방에는 각각 안 의원 일행과 다른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했다.

이 식당은 방음이 약한 구조였다. 방과 방 사이가 벽이 아닌 미닫이 문으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식사 도중 옆 방의 대화를 듣게 됐다. 안 의원이 자신을 언급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안 의원 쪽 방을 향해 큰 소리로 “조용히 좀 합시다!” “식사 좀 합시다!”라고 말했다.

그제야 옆 방 손님의 존재를 알게 된 안 의원 쪽 방은 조용해졌다.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안 의원이 (이 전 대표의 항의를 듣고)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앙숙 관계다. 이들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상황 속에서도 지원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였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제명해달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4월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의원은 서울 노원병에서 이준석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이후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에 함께 있었으나 껄끄러웠고, 지난 2022년 대선 때는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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