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지원 유세를 도중에 시민 한 분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해서 저는 ‘xx하고 자빠졌죠. 하하하’라고 유머로 승화시켰다”며 “문제는 바로 그 다음날 (이 사건 관련) 보도가 하나도 안 나오니까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에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다’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짜뉴스와 내부총질,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이준석을 배에서 쫓아내야 민심이 살아나고 국힘이 살아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도 맞받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도 안 의원은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데 한심하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 10일 라디오 방송 출연 중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지면 누구 책임인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안 의원을 3번째 보기로 제시해 댓글을 요청했는데, 이걸 갖고 안 의원이 나를 3번째 책임자라고 비약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도 싸잡아 비판하는 듯한 어감을 풍기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어 승자(안 의원)와 패자로 갈렸던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 때도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 갈등 과정에서 서로를 거칠게 비난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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