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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이준석, 이 와중에 “XX하고 자빠졌죠” 진흙탕 싸움

등록 2023-10-13 15:43수정 2023-10-14 02:30

지난해 4월1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해 4월1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지원 유세를 도중에 시민 한 분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해서 저는 ‘xx하고 자빠졌죠. 하하하’라고 유머로 승화시켰다”며 “문제는 바로 그 다음날 (이 사건 관련) 보도가 하나도 안 나오니까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에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다’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짜뉴스와 내부총질,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이준석을 배에서 쫓아내야 민심이 살아나고 국힘이 살아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도 맞받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도 안 의원은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데 한심하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 10일 라디오 방송 출연 중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지면 누구 책임인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안 의원을 3번째 보기로 제시해 댓글을 요청했는데, 이걸 갖고 안 의원이 나를 3번째 책임자라고 비약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도 싸잡아 비판하는 듯한 어감을 풍기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어 승자(안 의원)와 패자로 갈렸던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 때도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 갈등 과정에서 서로를 거칠게 비난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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