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북에서 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어 지역 정부 자치권 강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을 찾아 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합계출산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청년과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는 등 지방이 붕괴될 위기에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입법권 등 자치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지자체 스스로 지방소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기 전 안동 병산서원에서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그는 “유림의 정신은 전통을 존중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경북행은 전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맞물려 ‘보수 결집용’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제2의 국무회의’로 불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뒤 한차례(지난 2월 전북 전주)를 빼고는 안동·울산·부산 등 모두 영남권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수세에 처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을 찾곤 했다. 그는 인사 파동과 당 내홍 탓에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던 지난해 8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기를 받고 가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 등락으로 일정을 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