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청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참모진들에게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며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지난 11일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이념을 강조해왔던 기존 메시지 노선에서 변화해 ‘민생’을 부각하는 소통 강조 의지를 연이어 내비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지금 어려운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많으므로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과 관련해서도, 이날 참모들에게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여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뒤 몸을 낮추는 윤 대통령 발언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와의 만찬에서 “(통합위의 활동과 정책 제언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며 ‘반성’을 처음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치에서는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은 왕이다’라고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면서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부연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이 18일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선 안된다”며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 홍보수석 메시지로 전달됐다. 이런 분위기 변화는 선거 참패를 계기로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국정 기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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