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활동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서예전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 조성한 4대강 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뇌물수수·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추징금 57억8천만원이 확정됐다. 안양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그는 지난해 6월 당뇨 등 건강 문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같은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잔여 형기 14년6개월과 벌금 82억원을 모두 면제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 역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특별사면됐다. 그는 지난 13일에는 달성군 사저를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50분가량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와 탄핵 사태, 옥중 생활, 친박 총선 출마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는 4일부터 중앙일보에 회고록을 연재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전직 대통령은 자신들의 행보가 어떤 여파를 미칠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들이다. 내년 총선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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