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1호 혁신안’(불체포특권 포기서약)이 표류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12일 “혁신안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거듭 당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혁신위 출범 뒤 약 3주 만인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체포특권 포기와 관련한 당내 반응이 미온적인 데 대해 “(쇄신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걸 본인들의 목 앞에 와 있어서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14일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17일부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1호 혁신안 추진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여론전에 나서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 체제 1년과 선거(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원인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인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연이어 패배하다보니 민주당이란 조직도 충격이 컸던 것 같다”며 “선거 패배 평가나 ‘이재명 체제’ 1년을 평가하는 문제는 넘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들은 지난해 3·9 대선과 6·1지방선거를 거친 뒤 당이 잇단 패배 원인을 돌아보지 않았다며 ‘선거 패인 분석과 이재명 체제 1년 평가’가 쇄신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해왔다. 혁신위는 ‘꼼수탈당’ 금지 방안 등 윤리정당 강화 방향을 논의해 21일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혁신위가 차기 총선 공천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혁신위원들의 출마 여부를 밝혀달란 질문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전념하겠다. 사심은 전혀 없다”며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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