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속도로게이트 티에프(TF)' 소속 의원(단장 강득구)들이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을 찾아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고속국도) 종점을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 근처로 갑작스레 변경한 사실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은 7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으로 무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기 위한 위원회를 당내에 꾸리는 등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한 정부·여당이 하루 만에 야당의 사과를 전제로 사업 재검토를 시사하자, 민주당은 “적반하장의 끝판왕”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을 중심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노선이 아니라 애초 계획된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와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도로로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을 겨냥한 날 선 비판도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일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라며 “더 큰 문제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이전(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니까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것인가”라며 “(책임을)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 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지역 여론을 의식한 여당이 민주당의 사과를 전제로 ‘사업 재추진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며 이날 슬그머니 말 바꾸기에 나선 것을 두고도 반발이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사과하면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재추진하겠다니,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끝판왕”이라며 “즉흥적, 졸속적 국정운영과 어이없는 책임 전가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할 뿐)이다”라고 했다. 권 대변인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있다”며 “노선 변경 검토는 물론 하루아침에 사업을 취소한 것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본인인데, 화는 본인이 내고 책임은 야당이 지라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정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17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어 원희룡 장관을 상대로 이번 사업 중단 등을 둘러싼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
엄지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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