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께 (입시를) 배운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윤 대통령이) 입시 공정성을 직접 수사하며 고민이 많았던 점을 배운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지시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계속되자 거듭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입시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직접 큰 수사를 한 적도 있고 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킬러 문항의 카르텔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어떤 면에서 범죄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배운다고 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9일 당·정협의회에서 “(윤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서는 수사를 여러번 하면서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고 연구도 해서, 제가 많이 배우는 상황이었다”고 발언해 ‘아부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예비군 훈련 학생 학습권 보호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께 배운다’는 이 장관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치 (윤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보다 더 대단한 교육 전문가처럼 포장하고 거기로부터 배운다고 하니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따져 묻자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배운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사실 이런 변화가 있다는 취지였다.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이날도 킬러 문항 배제는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이 교육에 대해서도 굉장히 열정을 갖고 변화의 의지를 갖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킬러 문항 사례에서도 보면 대통령의 의지가 계속 있었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해왔던 걸 고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그런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말이었지 전문가로서의 소신을 벗어나 대통령 지시를 무조건 따른다(는 것은 아니다), 저는 두번째(로) 장관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아닌 걸 말하면 저도 아니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혼란에 빠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킬러 문항은 영역별로 한두 문제니까 사실 핀셋 제거를 한다고 해서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하느냐 이런 이슈가 있는데 공교육 내에서 출제해 변별력이 얼마든지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심해도 된다”며 “공교육 내에서 철저히 준비하면 지금 하는 대로 준비하면 전혀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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