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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국민의힘 지도부 “소선거구제가 좋은 제도”

등록 2023-04-09 16:12수정 2023-04-09 21:17

전원위 발언 신청한 의원들 모인 자리서 밝혀
김기현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의원들에게 “소선거구제가 좋은 제도”라고 말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할 국회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겨레>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기현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전원위에 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을 모아 “우리가 1당이 되어서만은 안 되고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좋은 조건으로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여러 명의 참석자가 전했다.

모임에서는 김 대표의 발언 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이 나서 “현행 ‘소선거구제’가 표의 등가성만 빼고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한겨레>에 “(박 원장이) 현재 소선거구제가 가장 좋은 제도라고 하면서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선구제를 한다고 하더라. 중·대선거구제를 놓고서는 지역구가 넓어지면 의원들이 힘들어진다고 단점도 언급하면서 소선거구제가 나쁜 제도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박 원장이) 소선거구제가 좋은 제도지만, 중·대선거구제를 하게 되면 수도권에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전역을 반드시 포함해야 우리가 유리하다고 하더라. 다른 건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최악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대표는 ‘의원 정수 30석 축소’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여론이 안 좋으니까 의원 30명 정도는 줄여야 한다. 지역구 7석, 비례대표 23석을 줄일 수 있다”며 “안 될 수도 있지만, (의원정수 확대는) 국민에게 (이슈) 선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10일 열리는 국회 전원위원회 토론을 앞두고 사실상 당 대표가 토론에 나선 의원들을 단속한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그냥 당 생각대로 의원들이 움직여 달라는 얘기”라며 “그런데 비례성을 강화하자면서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게 말이 되느냐. 결국 전원위원회가 자당의 이익을 뒷받침하기 위한 논의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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