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잇단 실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김기현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은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한 것이라고 본다”며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었던 점에 대해 저는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후 또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서 공개 사과를 한 점을 들며 일단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을 가지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본인이 자숙하면서 여기에 대한 명확한 어떤 의견을 밝히실 거라고 믿고,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의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은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말한 뒤 비판이 일자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12일에는 전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이틀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