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최근 5·18민주화운동 관련 퇴행적 발언과 ‘전광훈 목사 우파 진영 천하통일’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같은 당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을 두고 “언어를 전략적으로 구사하는 데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차출론’을 놓고서는 “정부 스피커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2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친한 친구, 정치 선배”라며 “정책전략은 탁월한데,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되는 워딩(말)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의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 목사가 소속된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전 목사에 밀착 행보를 보이며 극우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한동훈 장관의 정계 진출설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라면 (한동훈 장관을) 총선 출마 안 시키겠다”며 “(한 장관은)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윤석열 정부 정책의 아이콘 비슷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데 일종의 스피커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 등 이른바 검찰 개혁 후속 조처를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이지만, 위원장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개특위 위원장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글쎄요”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회의도 안 하니까. 위원이 위원장을 모르면 어떡하냐’고 하자, 유 의원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