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티브이(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티브이 토론에 앞서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16일 당내에서 ‘윤석열 명예 당대표’ 추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에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헌을 보면 (대통령이) 명예직을 가질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전당대회 와중인데 자칫하면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게 내년 총선 승리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저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당내 친윤계가 주장하고 있는 ‘당정일체론’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이) 서로 상호보완적이고 협력 관계로 가야된다는 것은 당헌에도 나와 있고 그게 맞다”면서도 “용산에서 민심을 잘 몰라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는 (당이) 정확하게 민심을 전달하고 그걸 바꾸고 더 좋은 대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가면서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전날 당 대표 후보자들이 맞붙은 첫 티브이(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되는 것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려고 한다는 마음이 아니라는 걸 국민들이 아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천하람 후보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안 후보를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데 대해선 크게 웃으며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천 후보를 향해 “이준석 전 대표 뒤에 있지 말고 본인의 색깔로 승부를 해야지 정말 성공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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