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9월29일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5일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당 대표는 저고, 민주당이 제일 환영하고 반기고 좋아할 당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당대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양당이 싸우고 대립만 해 중도층,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극우적인, 가장 꼴보수적인 당대표, 대통령의 말만 듣는 윤핵관 당대표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제일 싫어하는 당대표는 저”라며 “총선에서 중도와 무당층, 수도권, 젊은층의 표를 가장 많이 가져올 수 있는 당대표가 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검사의 생각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윤 대통령이 주변에 ‘다음 총선은 어차피 내가 치르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당을 생각하는 게 검사동일체 원칙과 같이 상명하복을 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 생각하는데 그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정당이라는 건 다양한 생각이 있는 거고, 보수정치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걸 아울러 운동장을 크게 쓰면서 가는 게 대통령이 할 정치의 역할이지, 지금 자꾸 검사실을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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