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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심 1위는 유승민…‘최대 변수’ 나경원, 결심만 하면 1강?

등록 2023-01-03 07:00수정 2023-01-03 20:40

차기 대선 주자 물망에 친윤계 부담
나 부위원장 ‘장관 기용’ 시나리오도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새해를 맞아 실시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들에서 일제히 ‘당심’에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민심’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로 나타났다. 아직 출마 선언을 안 한 상태에서 높은 인지도를 거듭 확인한 두 사람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3월8일)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일까지 보도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당심’에 가까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지도 1위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26~27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나 부위원장은 20.6%로 가장 높았다. 그는 <에스비에스>(SBS·12월30∼31일), <문화방송>(MBC·12월29∼30일 실시) 조사에서도 각각 24.9%, 21.9%로 1위로 나타났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모두 포함한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선두다. 그는 <한겨레> 조사에서 28.5%였고, <에스비에스>(24.8%)와 <문화방송>(29.8%)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몸값이 오른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다. 여론조사상 당심에서 우위를 보이는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면 단숨에 ‘1강’으로 올라설 수 있다. 그는 2일 권성동·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당권 주자들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와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규칙을 바꾼 것을 두고 친윤석열계 지도부를 세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나 부위원장은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다. 그가 잠재적인 차기 대선 주자라는 점도 친윤계는 부담스러워한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연초 개각에서 나 부위원장을 장관으로 기용해 자연스럽게 당 대표 출마를 접도록 하는 시나리오도 회자된다. 나 부위원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2월 초)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고민을 좀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전당대회는 ‘친윤 대 비윤’ 대결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도 출마할지에 대해 <한겨레>에 “고민 중이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주자들의 ‘윤심’(윤 대통령 의중) 경쟁이 가열되는 것과 관련해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윤심 경쟁 전당대회의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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