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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기우 차관 하룻새 말바꾸기 왜?

등록 2006-03-08 18:57수정 2006-03-09 14:49

이해찬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지원대책 민관공동위원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지원대책 민관공동위원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제분 회장과 골프 횟수
7일 “2번뿐” 8일 “여러번”
‘이기우-김평수-류원기’ 부적절한 관계?

‘3·1절 골프’ 의혹풀 새 변수로 등장

증권가 “교원공제회 투자 납득안가”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을 둘러싼 핵심 의혹으로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김평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커넥션’이 떠오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지분 보유와, 이들의 친분 사이에 ‘부적절한 함수관계’가 존재할 개연성이 큰 탓이다.

세 사람의 친분은?=이기우 차관은 8일 류 회장, 김 이사장과의 골프 인연을 새로 털어놨다. 지난해 가을을 전후로 2~3 차례 함께 부산에서 골프를 했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과 친목 형식으로 골프를 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차관의 해명은 자신의 전날 발언과는 크게 다르다. 이 차관은 지난 7일, 자신과 류 회장이 2004년 9월과 지난 3·1절에 두 차례만 골프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차관은 지방언론에 세 사람의 골프회동이 보도된 뒤에야 ‘사실’을 시인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차관과 김 이사장은 수십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사이다. 고향도 경남 거제(이 차관)와 경남 남해(김 이사장)로 같은 경남권인데다, 모두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함께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이 차관이 교육부에서 기획관리실장을 할 때 김 이사장을 강원도교육청에서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국장(현 지방교육지원국장)으로 끌어왔다”고 말했다.


류 회장 역시 부산 지역의 밑바닥에서 출발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정·관계에 진출한 영남권 인사들과 특히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주식 보유 논란=정치권과 교육계 안팎에선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 보유에 이들 세 사람의 친분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 소속인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9월9일부터 10월13일까지 12 차례에 걸쳐 영남제분 주식 76만3100주를 35억6100만원에 사들였는데, 이때는 영남제분이 외자 유치에 실패한 직후였다”며 “교직원공제회가 사실상 영남제분 주가를 받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교직원공제회는 내부 투자지침에 따라 정상적으로 영남제분 주식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이재윤 교직원공제회 자금운용부장은 8일 “지난해 4월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워 선정된 13개 중소형주 중 영남제분, 유진기업, 하림 등 3개 종목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 내부지침에는 투자대상 선정기준이 시가총액 300억원, 자본금 20억원, 직전 연도 연간 매출액 300억원, 주식 발행 수 대비 일평균 거래량 비율 0.1%가 넘는 종목으로 돼 있어, 외견상 영남지분은 이런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설명에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995년 코스닥에 상장된 영남제분은 통상 교직원공제회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잘 투자하지 않는 음식료품 업종의 소형 종목이기 때문이다. 영남제분은 대다수 음식료 담당 분석가들이 분석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으며, 중소형주 발굴팀도 주목하지 않는 종목이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영남제분은 수익성도 월등하지 않고 시장지배력으로 볼 때도 저평가돼 있는 종목도 아니어서, 교직원공제회가 투자했다는 게 뜻밖”이라며 “교직원공제회가 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지분율이 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남제분 지분 보유로 인한 현재 교직원공제회의 장부상 손실액은 올 4월 예정된 배당이익 2억5천만원을 제외하면 9억7천여만원이고, 삼양식품 평가손실액은 70억~80억원에 이른다. 김진철 허미경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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