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자당 소속 이의근 경북지사가 차기 총리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현재까지 후임 총리에 대해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는 청와대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 여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를 영남권 진입의 교두보 로 삼기 위해 전략적으로 빼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지사는 아주 훌륭한 분으로, (총리로서의) 자격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임명직도 아닌 선출직 도지사를 하고 있는데 임기중에 다른 직을 위해 편법으로 차출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거국내각 차원이라면 더더욱 받아듣일 수 없다"면서 "차기 총리는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특정 정당의 당적을 갖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 이름으로 3선까지 한 도지사가 우리와 각을 세우는 집권 여당의 총리로 갈 수 있겠느냐"면서 "이 지사의 인격으로 볼때 배신행위를 할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특히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소속이었다가 여권의 총리 기용설과 함께 탈당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최고위원의 사례를 거론, "만약 여권이 이 지사를 빼간다면 먼저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제2의 김혁규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그 경우 경북도민이 절대 용납을 안하고, 국회인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현재 총리 기용설과 관련,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수년전부터 총리직을 희망해 왔으나 당내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다 도지사 임기종료를 불과 3개월 앞둔시점에 사퇴해야 하는 점 등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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