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엄기영(55) 앵커는 “정치권에서 강원도지사 출마 권유가 있었지만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까지라도 방송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엄 앵커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그동안 몇차례 여권에서 출마제의가 있었지만 기자로 남겠다며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권유와 거절 과정 등에 관한 질문에는 “하하~하하” 연거푸 웃어넘기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엄 앵커는 “기자로서 끝까지 남는 것이 영예로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엄 앵커는 앞서 지난달 20일 ‘뉴스데스크’ 마무리 멘트에서 “여야가 선거를 앞두고 좋은 인재를 발탁하는 거야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외로워야 할 직업군이 있다. 판·검사 등 법조인과 기자 등 현직 언론인들은 어떤 금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그는 뉴스데스크와 관련해 “시청자들 니드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부응해야 한다"며 "후배기자들이 이같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6년 입사한 그는 89년 처음 앵커를 맡은 이후 통산 12년 동안 뉴스데스크를 지켰다. 그동안 백지연씨를 시작으로 정혜정 김은주 최율미 김주하씨 등이 짝을 이뤘다.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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