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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윤심 통로’ 국힘 이용, 주호영에 “장관 왜 지켜주지 않나” 저격

등록 2022-11-10 17:46수정 2022-11-11 11:03

초선 비례 이용 의원 의원총회 발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후보 시절에 수행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비례 초선)이 10일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한 셈이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이 의원은 유일하게 자유발언을 신청해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장관을 왜 당이 지켜주지 않느냐’는 불만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또 “운영위원회에서 강승규·김은혜 홍보수석을 왜 퇴장시키냐. 문재인 정부 때 강기정 정무수석은 운영위에서 더 하지 않았느냐”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법사위에서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을 때도 우리는 꼼짝 못하고 장관을 내쫒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의원은 “당시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은 추 장관을 봐줬는데 우리는 뭐 하고 있는 거냐”며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웃기고 있네’ 메모 파문 뒤 두 수석을 퇴장시킨 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초선 비례대표가 5선의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뜻)을 업고 주 원내대표를 공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가 원내대표에게 그렇게 발언하는 건 결국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후보 수행실장’이었던 이 의원은 지난 8월 2차 비상대책위 구성을 주장하면서 내부 논란을 정리하는 등 주요 국면 때마다 당에 윤심을 전달하는 통로 구실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름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하므로 두 수석을 퇴장시키는 게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원내대표는 협상을 잘하라고 있는 자리인데, 내가 싸우기만 하면 협상은 누가 하느냐”고 반박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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