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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감사원 두 번 죽인 최재해…여당서도 “대통령 돌격대냐” 비판

등록 2022-10-12 18:30수정 2022-10-13 02:46

‘대통령도 특정감사 요구 가능’ 발언에
감사원 독립성 부정해 논란 자초 비판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답변 내용을 주고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답변 내용을 주고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대통령도 감사원에 특정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조차 최 원장이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말한 데 이어 또다시 스스로 감사원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감사원 사정에 밝은 국민의힘 한 의원은 12일 최 원장이 전날 국감에서 대통령도 ‘국민 자격으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이 익명으로 제보를 한다면 몰라도, 대통령 지위에서 (감사를 요구)하는 것은 지시가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법조인 출신 한 의원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감사 요구를 어디 시골 어르신 한명이 요구하는 감사 요구와 같은 무게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직분을 망각한 채 ‘감사원은 대통령에 소속하되, 직무에 관하여는 독립의 지위를 가진다’는 감사원법 취지를 스스로 허무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최 원장은 7월29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발언했다가, 여당에서조차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안에선 최 원장의 거듭되는 ‘감사원 독립성 훼손 발언’을 매우 부담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로까지 이어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지난 5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 국정기획수석에게 감사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최 원장의 발언이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유착 의혹을 더욱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영남의 한 초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감사원이) 돌격대도 아니고 발언이 너무 세다”며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이미 감사원이 권력의 시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대통령도 감사 요청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국민들이 하명이라고 인식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실제로 야당은 ‘대통령 하명 정치감사’가 드러난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재해) 원장 스스로가 감사원의 자존심과 품격을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대변인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사원과 대통령실이 주파수를 맞춰서 계속 이 정국을 이끌어왔다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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