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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일본 취재진만 있는 곳에서…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30분 대화

등록 2022-09-22 02:54수정 2022-09-22 17:52

기시다 총리 행사장 찾아가 ‘약식 정상회담’
윤 대통령 입장 모습 일본 기자들에게 포착
시작 2분 뒤에야 한국 취재진에 “회담” 공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각) 약식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두 나라 정상이 양자회담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뒤 2년9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9월21일 낮 12시23분부터 30분간 유엔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두 나라 정상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두 나라 정상이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욕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은 회담 시작 4시간 전 언론 브리핑에서도 성사 여부를 함구할 정도로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난 낮 12시23분께 “한-일 정상회담이 지금 시작합니다”라는 언론 공지문을 보냈다. 풀단(취재 공유 그룹)도 꾸려지지 않았다.

회담이 열린 건물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이 마련된 유엔인구기금 빌딩으로, 윤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가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윤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해당 건물에 들어서는 장면은 기시다 총리를 취재하려 대기하던 일본 기자들에게 먼저 포착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후 브리핑에서 “해당 빌딩에서 CTBT 관련 회의가 있었다. 거기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을 했고, 그래서 일본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며 “거기에 윤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일부 일본 취재진에 노출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서 만난 형식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는) 굉장히 많은 정상이 여러 행사를 하고 있어 장소가 마땅치 않다. 그 장소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기시다 총리도 오고, 윤 대통령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시다 총리는 그 건물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윤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에 ‘약식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통령실은 통상 회의장에 의장기와 탁상기 등이 자리하지 않은 경우 약식 회담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설명하면서 다급하게 이뤄지다보니 약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을 내놨다.

뉴욕/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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