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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 비대위, 혁신보다 공천 “콩밭”…20년 텃밭 무려 60곳

등록 2022-08-24 11:16수정 2022-09-06 15:35

정치바BAR_서영지의 오분대기
17~21대 총선 결과 분석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조…
당 쇄신보다 당권에 관심” 우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놓고 다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새 정부 출범 100일도 안 돼 비대위를 꾸렸지만,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쇄신 방향보다는 조기 전당대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 대표는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이라는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의원들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지역구는 ‘공천장’이 곧 당선인 지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민심보다는 권력구도에 더 민감하다.

<한겨레>가 24일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93곳을 분석한 결과, 17~21대 다섯 차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지역구는 60곳(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복당한 경우 포함)이었다. 또 지역구 의원 93명 중 절반 이상인 58명이 보수 텃밭인 대구(12명)·경북(13명), 부산(15명)·울산(5명)·경남(13명)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민의힘이 4차례 승리한 지역구는 대구 북을, 경기 성남 분당 갑, 서울 강남 을 등 14곳이다.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이 74곳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안에서는 현역의원들이 민심보다 공천권을 행사할 당권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역의원들을 보면 우리 당의 강세 지역 의원들이 대부분 아니냐. 솔직히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들”이라며 “비대위에서 혁신·쇄신이 중요한데 정작 의원들이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보수 텃밭에서는 공천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냐. 아무래도 수도권 민심과 동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대다수 사람 눈에는 이준석이니 비대위니 그런 것보다 집권 여당이 됐는데 대체 뭘 하고 있나 이런 시선이 더 많다”고 말했다.

과거 국민의힘은 영남패권주의를 기반으로 비교적 손쉽게 전국선거를 치렀지만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 뒤 비대위를 꾸려 위기를 타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 153석으로 과반의석을 얻었다. 공천 탈락 뒤 탈당해서 당선된 친박연대(14석)와 친박무소속연대(16석)까지 합하면 180석이 넘는 압승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심판론’으로 당이 휘청이자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고 당명도 새누리당으로 바꿨으며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영입해 ‘경제민주화’ 슬로건을 발표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패색이 짙었던 전세를 뒤집고 과반 의석(152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결국 민심을 얻는 당이 승리한다. 민심보다 당내 공천권에만 매달리는 건 모두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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