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내치는 친윤…여당 권력투쟁 ‘수렁’

등록 2022-06-30 17:34수정 2022-07-01 02:41

친윤계-안철수-김기현 등 합종연횡 감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하기에 앞서 월성원전 홍보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하기에 앞서 월성원전 홍보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친윤계(친윤석열)’ 박성민 의원이 30일 갑자기 사퇴하면서, 이 대표와 친윤계 사이의 갈등이 이전과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조짐이 보인다.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하던 박 의원이 물러남으로써, 양쪽의 갈등은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물가 등으로 인한 민생 위기 속에 집권 여당이 정권 초기부터 내부 권력투쟁 국면으로 급속하게 빨려드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3개월 만에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경북 경주를 방문한 이 대표는 “제가 박 실장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쌓여온 이 대표와 친윤계 사이의 갈등이 ‘말 대 말’ 차원을 넘어 ‘행동 대 행동’ 차원으로 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박 의원이 이 대표와 윤 대통령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에게 여러 불만을 들었다고 한다. 중간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사퇴에 ‘이 대표와 관계를 끊으라’는 친윤계 차원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장제원, 정진석 의원 등 친윤 핵심들과 페이스북에서 거친 공개 설전을 벌였다. 해묵은 앙금이 불거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지난해) 입당하는 과정과 대선, 대통령이 된 이후 누적된 불만들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번지지 않았던 이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의 불화도 드러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 대표의 윤 대통령 면담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선거 때는 활발했던 당대표와 대통령 간의 소통이 지금은 막혀 있다는 건 ‘토사구팽’의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대통령실 쪽이 선거 뒤 효용감이 다한 이 대표와 관계를 ‘손절’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의 리더십은 박 비서실장 사퇴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조기 전당대회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 이후를 바라보는 친윤계와 안철수 의원, 김기현 의원 등의 합종연횡과 같은 치열한 물밑 경쟁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자진 사퇴 가능성에 “그럴 경우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경제위기 속에 집권 여당이 정권 출범 두달도 되지 않아 당내 주도권 다툼에 골몰하는 행태에 비판이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이 야당과 협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국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회견 이틀 전 “개혁 완수” 고수한 윤...김건희 문제, 인적 쇄신 어디까지 1.

회견 이틀 전 “개혁 완수” 고수한 윤...김건희 문제, 인적 쇄신 어디까지

[단독] 국방부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북 파병으로 사이버 위협 커져” 2.

[단독] 국방부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북 파병으로 사이버 위협 커져”

[영상] “사모, 윤상현에 전화” “미륵보살”...민주, 명태균 녹취 추가공개 3.

[영상] “사모, 윤상현에 전화” “미륵보살”...민주, 명태균 녹취 추가공개

‘북한군 40명 사망’ 허위정보에…정부 “우크라 발표 믿지 마” 4.

‘북한군 40명 사망’ 허위정보에…정부 “우크라 발표 믿지 마”

[영상] 우원식 국회의장 “윤 대통령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권리 침해” 5.

[영상] 우원식 국회의장 “윤 대통령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권리 침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