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오른쪽) 경기 파주시장이 11일 오전 김경일(왼쪽)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장 예비후보를 만나 지지를 선언한 뒤 껴안고 있다. 김경일 후보 제공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반발하고 나섰던 경기도 파주시와 남양주시장이 무소속 출마 뜻을 접었다.
공천 배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최종환 파주시장은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민선 8기 파주시장 무소속 예비후보로서 도전을 멈추고, 민주 진영 승리를 위해 조건 없이 김경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중재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김경일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장 후보와 최종환 시장을 만나 “파주시장 선거에서 민주 진영의 분열을 막고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한팀이 돼 달라”고 호소하며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시장은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되자 지난달 말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지난 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최 시장의 불출마로 이번 파주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조병국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일 예비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때가 되면 각자의 의자를 비워주며 떠나고 언젠가는 또 다시 만날 것”이라며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그는 조병화 시인의 <의자>를 언급하면서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라고 썼다. 이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 <님의 침묵> 가운데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문장도 인용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 시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최근까지 무소속 출마를 고심했으나,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조언과 만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 시장의 결정으로 민선 8기 남양주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주광덕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예비후보의 2파전이 예상된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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