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 편입과 아들 병역 의혹 등에 대해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우선 자녀의 편입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를 밟아 편입 절차가 진행됐다.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다. 서울대 졸업성적은 4.3 만점에 3.77이었다. 영어성적은 텝스 855점으로 11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했다. 서류평가는 28위로 다소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은 100점 만정에 96.9점이었고 경북대 졸업성적은 4.5 만점에 4.33점이었다. 합격자 17명 중 2위였다. 영어성적은 텝스 881점으로 3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상당히 높았으며 서류평가는 6위였다”고 말했다. 두 자녀의 경우 객관적 자료를 근거한 성적이 심사위원의 의견이 들어간 서류평가보다 높았다는 해명이다. 정 후보자는 딸의 경우 편입전형 1, 2단계 합산 점수가 33명 중 27위, 아들은 17명 중 7위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교육부에서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을 두고도 정 후보자는 “자원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고 했다. “주로 환자 이동 시 보조적 역할,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길 안내, 물품전달 등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어 “환자 침대이송 같은 힘든 일을 했다는데 이것이 가능한지 의심하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는 별도의 병원 이송팀이 담당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와 상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교수, 석·박사와 함께 KIC(한국과학학술지 인용)급 논문 2개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공과대학에서는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이 아니다”며 “(지도) 교수님은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 물론 연구 참여에 대한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이 2010년 11월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2015년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은 경북대병원에서 2차례 MRI 검사를 하고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다.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4급 보충역 판정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엄격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보다 자세히 해명하겠다”고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2017년, 2018년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아들의 병역 신체검사, 본인의 해외출장 등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