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강의실과 연구실이 경북대의 같은 건물에 있어 학기 중 19학점을 들으면서도 주 40시간 연구원 활동이 가능했다는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가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해명을 내놓을수록 더욱 사실과 ‘충돌’하며 의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15일 <한겨레>가 경북대학교 수업시간표 및 강의계획서 조회 누리집을 통해 정 후보자 아들이 연구원으로 활동한 기간 수강했던 6개 과목(19학점)을 조회한 결과, 이 과목을 들은 강의실은 한 건물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개 과목 강의실은 아이티(IT)대학 1∼4호관, 공대 9호관 등으로 흩어져 있었다. 그가 학생연구원으로 일했다고 한 연구센터는 아이티대학 2호관에 있었는데, 같은 건물에 개설된 수업은 전자공학설계실험A, 종합설계프로젝트2 등 2과목뿐이었다. 아이티대학 1∼4호관, 공대 9호관은 걸어서 2∼3분 내외 거리이다. 이들 수업은 모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이뤄졌다.
앞서 정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편입 자기기술서에 2015년 2학기 수강 중이던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경북대 유(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매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일주일에 최소 19시간 학교 수업을 들었던 때라 주당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학업과 병행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다.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자, 정 후보자 쪽은 이날 “전자공학부는 건물 하나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같이 있어 수업 전후로 해당 연구실에 가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사업단에서 모집한 아르바이트생은 별도 공고로 모집했으며 (연구원이었던 아들과) 참여한 학생이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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