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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영하 “대구시장 출마”…박근혜 영향력 얼마나 될까

등록 2022-04-01 11:55수정 2022-04-01 16:30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곧 메시지 낼 것”
박근혜 전 대통령 대변인 노릇을 해온 유영하 변호사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유 변호사는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대구광역시장에 출마한다.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본산이자 성지이다. 무엇보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자부심과 나라가 힘들 때마다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 바꾸었던 곳이다.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라는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유영하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훤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는데 박 전 대통령의 뜻이 있었냐’는 질문에 “제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먼저 (박 전 대통령께) 말씀드렸고, 저의 결정에 대해 만류하거나 걱정스러워하셨으면 제가 결정을 접었을 것이다. 곧 만들어질 저의 대구시장 선거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하셨고, (박 전 대통령이) 곧 시민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부탁드릴 메시지를 알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박심’의 적극적 지지 속에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유 변호사는 부산 서면에서 태어났지만 한살 때 대구 서구로 이사와 초등학교 6학년까지 대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대구로 내려오면서 자신의 집도 대구 수성구로 옮긴 유 변호사는

“(대구에서) 태어나 자라고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없다. 지난 5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힘들었지만 제가 당당했기에 견뎌냈다. 남은 경선 기간 대구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께 선택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변호사 회견에는 박 전 대통령 달성군 집 매입자금을 빌려주고, 집 건너편에 사무실을 차린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김세의 대표도 참석했다.

■선거의 여왕, 영향력 여전할까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권영진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이진숙 전 대전 문화방송<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아이뉴스24·데일리리서치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를 결과, 홍 의원 43.1%,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9.0%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까진 홍 의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은 유 변호사가 가세하면서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친박’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지난달 30일 <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출마하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당내경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력이 여전한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출마 회견에서 “대구는 코로나로 유독 큰 상처를 입었다. 감염병 대응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구·군 의료자원 불균형을 해소하며, 공공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제2대구의료원 최대한 빨리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은 권영진 대구시장 추진 사업이지만,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시절 공공병원이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일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홍 의원은 3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해 “검토해야 봐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재헌 전 더불어민주당 동구갑 지역위원장과 김동식 대구시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 국민의당 정용 전 대구시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식 대구시의원은 1일 오후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른 지역에서 정치를 하며 살던 정치인들이 나이가 들자 서로 대구시장을 하겠다며 몰려와 싸우는 모습에 환멸까지 든다. 대구는 노회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안락한 노후처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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