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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구시장 공천 룰 놓고 홍준표 ‘폭발’…김재원 겨냥 “심판이 뛰냐?”

등록 2022-03-22 16:38수정 2022-03-24 17:01

김재원·권영진·이진숙 등 대구시장 공천 경쟁 가열되자
‘현역 10%·무소속 출마 15% 감점’ 최고위 결정에 반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비엔비(BNB)타워에서 열린 제이피(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비엔비(BNB)타워에서 열린 제이피(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천 룰’을 두고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경선 관련 ‘페널티 규정’을 신설한 데 대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갈등이 폭발한 모양새다.

홍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총력을 다 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의원들은 출마를 못 하게 한다? 지선은 총선 패자들의 잔치냐”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당 최고위가 무기명 투표까지 거쳐, 지방선거 공천 때 ‘현역의원 10%·무소속 출마 전력 15%’ 감점 지침을 통과시킨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그는 “1·2위 격차가 10% 이상 나면 현역은 당연히 컷오프되는 게 모든 물갈이 공천의 원칙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무시하나”라며 “참 당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특히 대구시장 출마 뜻을 밝힌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런 지침을 만드는 데 참여한 것을 겨냥해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 정해 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도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며 당 지도부에 공천 규정을 다시 논의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 의원이 공개적으로 크게 반발한 것은, 신설된 지침대로라면 사실상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는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3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시장과 이진숙 전 대전문화방송(MBC) 사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난해 복당한 홍 의원은 지침대로라면 25% 감점을 모두 받게 돼,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전날 최고위 논의 과정에서도 이런 논란은 상당 부분 예상됐다. 최고위원들은 전날 회의에서 의석수가 적은 만큼 현역 차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는 상당수 동의하면서도 ‘탈당 페널티’에는 의견이 분분해 무기명 투표까지 거쳤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 어쨌든 이견들이 있어서 다수결로 표결을 거쳤다”고 이를 인정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다수결을 거친 의결을 되돌릴 순 없다”면서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수는 있다”고 재논의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이와 관련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재논의를 요구한다면 저희가 논의해 볼 의향이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천 규칙과 방식은 전적으로 공관위원의 권한인데 왜 규칙을 최고위에서 정했는지, 실제 공정성의 문제가 있는지 공관위 회의를 열면 따져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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