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하트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나 하나쯤이야’ 또는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사람이 정부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있다”며 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실하게 호소드린다”며 “‘나 하나쯤이야’ 또는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사람이 정부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 부족하고, 다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누가 지금의 도전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지, 누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는 일꾼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꼭 투표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70대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다친 송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파란색 비니 모자를 쓰고 나왔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들께 인사드릴 때 집안 어른들 뵈듯 의관을 정제해왔지만, 머리를 다쳐서 오늘은 부득이 모자를 착용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현장에서 많은 말씀을 들었다. 예전보다 혹독해진 기후위기, 어느 때보다 위급한 경제위기, 고조되고 있는 코로나 방역 위기, 기업・노동자・여성・청년・어르신까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얘기해주셨다”며 “저희들도 많은 말씀을 드렸고, 사과도, 약속도 드렸다. 그동안 해주신 말씀들은 소중히 담아 정책에 반영해 나가고, 드렸던 말씀들도 충실히 이행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밉다고 해도 앞으로 5년의 미래를 상대 당에 대한 증오로 채울 수는 없다. 위기의 순간마다 현명한 선택으로 역사 발전 만들어온 위대한 국민 여러분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20대 대통령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과 대한국민을 굳건히 지킬 준비된 총사령관이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 특히 청년들에게 기회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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