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인경로당에서 관계자들이 창신제2동 제3투표소를 마련하고 있다. 대선에 가려졌지만 9일엔 서울 종로 등 5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연합뉴스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2곳을 포함해 총 5곳의 지역구 의원이 새로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의 귀책사유로 발생한 일부 지역의 무공천 결정으로 ‘빅 매치’가 사라지며 주목도가 낮아졌지만, 양당은 상대방의 텃밭에서 ‘이변’을 만들어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번에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대구 중·남구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거대 양당이 직접 맞붙는 지역은 서울 서초갑이 유일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의 잘못 등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구 3곳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 중·남구를 제외한 4곳의 지역구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전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등 2곳만 공천했는데, 국민의힘의 무공천으로 보수 후보가 난립한 대구 중·남구에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이 무공천을 하면서 여야 거물 간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책임진다는 차원에서다. 무려 10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을 지낸 뒤 국민의힘의 전략공천을 받은 최재형 후보와 민주당의 만류에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최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힘이 10년 만에 종로를 탈환하게 된다.
보수세가 강한 서울 서초갑은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위원장을 오래 지낸 이정근 민주당 후보의 2파전 양상이다. 두 사람은 2018년 서초구청장 선거에 이어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무공천한 대구 중·남구 지역에는 대구 출신 변호사인 백수범 민주당 후보,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이밖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도태우·임병헌·도건우 보수 후보 등이 몰리면서 혼전 양상이다.
경기 안성에는 3선 의원이었던 김학용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충북 청주 상당에는 4선 의원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른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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