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재명이 있습니다' 성남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시장과 도지사로 일했던 경기도 성남시와 용인시, 오산시 등을 잇따라 찾아 자신의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하며 “전국민이 이재명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2010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제19대와 20대 성남시장,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제35대 경기도지사로 재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사랑하는 성남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이웃, 양지마을 주민 이재명 인사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열세살 꼬맹이가 어머니 손잡고 공장에 출근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해서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를 키워준 것도, 이 자리에 오게 한 것도 제 사랑하는 이웃들 우리 성남시민 여러분 아니겠느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열세살 어린 나이에 성남으로 이사 와 상대원시장에서 청소 일 하시던 아버지, 시장에 딸린 공중화장실을 지키며 10원, 20원 사용료를 받으며 고생하시던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제는 다 이 세상에 없지만 또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성남을 터전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내가 (지난 유세 때) 상대원시장에서 울었다고 자꾸 울지 말라고 하는데 더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내가 왜 울겠느냐”고 말하자 지지자들이 “의젓하다”고 외치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러분이 이재명을 써보고 ‘품질 좋고 괜찮으니 한 번 써보라’하는 바람에 제가 경기도지사가 되지 않았나”라며 “청년 기본소득, 무상교복, 산후조리비 지원,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등을 잘해서 경기도민들이 ‘진짜 괜찮네. 대한민국을 위해 한 번 써보자’ 이렇게 된 거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서 열린 용인시 스타벅스 죽전단국대점 앞 유세에서도 “제가 정말 경기도 관내에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 많이 썼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잘 진행되고 있죠. 용인 플랫폼시티도 잘 가고 있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용인시민과 경기도민 여러분이 이재명 써보니까 쓸 만 하더라 동네에 소문내서 이재명을 전국민이 쓸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5200만의 운명이 걸린 일들을 초보 아마추어가, 더군다나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이끌어갈 경우에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라”며 “누군가처럼 대통령이 하는 일을 통치라고 생각하고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긴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겠나. 우리가 촛불을 들어 만들어낸,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공화국을 3월10일 이후에도 계속 지켜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있고 준비돼있고 경험 많은 리더가 있다면 우리 미래가 얼마나 좋아지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오산시청 앞 광장에서 연 유세에서도 “3월10일에 똑같은 세상이 그대로 있겠지만 미래는 전혀 다른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며 “과거로 퇴행하고 정쟁과 정치보복이 난무하며 전쟁을 자꾸 자극해서 한반도 리스크와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심화하는 세상, 국민들이 서로 증오하고 분열하고 갈등하는 세상 아니면 다당제 새정치 가능해서 국민들이 둘 중 하나 나쁜 거 뽑는 게 아니라 제3, 제4의 선택이 가능한 합리적 제도를 갖추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는 세상, 이 둘 중에 어떤 세상이 열릴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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