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정문 앞에서 열린 ‘동부권 자유경제특구와 신도시, 교통허브로 비상하는 광주·하남!’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우리가 2002년에 가졌던 그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하남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02년 16대 대선 하루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번복하자 노 후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결집하면서 결국 노 후보가 승리했던 상황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를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사전투표 둘째날인 이날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누구를 찍었건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라며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서 국민통합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같은 정치인의 소명이다.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뜻을 아전인수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표 한 장의 가치가 6787만원”이라며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이런 소중한 예산을 4대강 다시 복원하고, 다시 보 쌓고 강물 막아서 썩게 만드는 그런 일, 또 필요도 없는 사드 1조5천억원 주고 사는 데 쓰지 않고 하남 시민들 출퇴근하기 편하게 GTX-D 노선 만들고 위례신사선 만드는 데 확실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한다”며 “이재명이 이끌어갈 정부는 대화를 통한 평화 협력과 소통을 통한 공존과 공영의 길을 추구할 것이지만 한반도에 긴장 조성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이런저런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고 또 선제 타격이니 사드 배치니 해서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시지만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그리고 세계 6위의 강력한 군사력, 세계 10위의 경제력으로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다. 아무 걱정마시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북한 선제 타격’ 발언과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대형 산불에 대해 언급하며 “광범위한 특별한 재난에 대해서 국가의 보상과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화재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개인적 재난은 어쩔 수 없겠지만 집단적 재난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보험 드는 심정으로 함께 책임을 좀 더 져주자”라며 “우리 국민들이 세금 더 내는 것도 아니고 국가 재정을 조금 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코로나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손해 보고 빚지고 신용불량 되고 고생이 많다. 원래 코로나 방역은 국가가 해야 되는 일 아니냐”며 “개인들이 너무 피해를 많이 입었고 다른 나라보다 지원도 사실 3분의 1밖에 안 했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50조원을 확실하게 추경이든 긴급 재정명령이든 확보해 손실 보고도 보상받거나 지원받지 못한 것을 보상해드리고 코로나 때문에 빚져서 신용불량된 분들 신용 대사면해서 신용 회복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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