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상당히 힘들다”며 “악마화돼 있고 왜곡돼 있어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16일 <문화방송>(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늘 아침에도 (김씨와) 잠깐 문자를 했다. (내용을) 공개할 순 없고 ‘지금 상당히 힘들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5일 김씨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김씨는 언제 대중 앞에 설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언제 나가야 좋을지,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코치 좀 해달라”라며 “(사람들이) 쥴리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나가면 (남편인 윤 후보나 국민의힘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나가야 하는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또 김씨가 “언제 등판하면 좋은지 조언해 달라”라며 “자신 있으니까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 기자는 김씨와 지난 13일 26분간 통화했다며 “전체적인 통화내용은 자신에 대한 억울함에 대한 호소였다. 너무 악마화돼 있고 왜곡돼 있어 억울하다는 것이 전체적 기조였다”며 “자신이 억울한 부분을 풀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구 기자는 “전에도 딱 한번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자신은 여전히 쥴리를 한 적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티비에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전달하며 김씨가 구 기자에게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구 기자는 “제가 분명하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먼저 인터뷰하자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느냐’고 물어보니까 (김씨가) ‘잘 돼서 청와대에 가게 되면 구 기자님을 가장 먼저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구 기자는 “등판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자신에 대한 오해를 언제든지 다 풀어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라면서도 “(사람들이) 쥴리라고 오해를 받고 있는데 등판했을 때 윤 후보나 국민의힘에 피해가 갈까 우려스럽기도 하고 자신이 어떤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하며 답했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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